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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음성 판정 4번 받은 억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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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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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음성 판정을 4번이나 받아야 했던 한 시민의 억울한 사연이 지금 코로나 방역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 보건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A씨(34. 대구시 달성군)는 최근 '코로나19' 유증상자라는 이유로 열흘 넘게 병원과 보건소 등을 오가며 진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등 억울한 사연을 본지에 털어놨다.
     A씨가 미열로 '질병관리본부 1339'로 전화를 한 것은 지난달 25일. 일단 가까운 병원에 가보라는 말에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으니 의사는 A형 독감이라고 판정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 5일간 집에서 부인과 딸과 떨어져 생활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7일부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동네 병원 이곳 저곳을 찾았지만 코로라 의심환자라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했다.
     28일 독감 판정을 받은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요한다는 통보를 받고 다음날 해당 달성군청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이틀 뒤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틀간 또 집에서 가족들과 격리 생활 한 후인 3월1일 보건소로부터 "검사결과가 모호하니 재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다시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3일 오후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고열이 심하다보니 A씨는 다시 또다른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코로나19가 의심되니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는 것이었다.
     대학병원은 일방적으로 코로나 검사만 할 뿐 고열에 관한 일반 진료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또다시 보건소를 찾아가 "왜 병원에서는 코로나 검사만 하고 일반 진료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보건소에서는 "다시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보라"고 했다. 지금까지 구청이나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등에 항의 전화 한 것만 수 십 통이었다.
     고열로 일주일 넘게 심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보건소와 병원 등은 오직 '코로나19' 검사만 하라고 했다. 4일 오전 다시 대학병원으로부터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병원측은 다시 A씨를 오라고 해 '어제 찍은 CT를 보니 코로나 폐렴이 의심 된다'면 A를 격리조치 했다. 두 번이나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또다시 격리조치를 당해야 했다.
     A씨는 그 이후에도 보건소와 대학병원에서 두 차례 더 검사를 받았다. 모두 음성 판정이었다. A씨가 열흘 동안 병원과 보건소 등을 오가며 모두 4차례 음성판정을 받는 동안 독감으로 인한 고열로 처방을 해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정부와 지자체간 엇박자 보건 행정의 일 단면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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